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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탐방 / 일환축산 김흥연 대표

사업 실패 부부가 함께 극복

영농조합법인 일환축산은 국내 굴지의 민간 종계장으로, 현재 11만수 규모를 사육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 3곳의 종계장을 운영하는 일환축산은 2014년, 낭산면 부곡리에 5만3천수 규모의 최신식 종계장을 완공하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심재오 대표가 일군 일환축산에는 심 대표와 부인 김흥연 대표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장인을 육성하는 금오공고 출신으로 전액 국비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니며 세계기능올림피아드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하여 수상경력이 있는 심 대표는 대기업을 다니다 나와 여러 사업을 겪은 후 고향 익산에서 사료대리점 사업을 시작했다.
소 사료로 시작해 조금씩 규모를 늘리다 양계사료로 눈을 돌리게 된 심 대표는 영업실적을 늘리기 위해 유통에 이어 사육까지 진출했다.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나가며 알토란같이 사업을 일궈 젊은 나이에 전북지역에서 내노라 하는 유사 인티로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94년, 자금회수가 어려워 부도가 나는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극한의 어려움에 내몰린 심 대표의 곁에는 부인 김흥연 대표가 있었다.
결혼한지 채 1년도 안되는 상황에서 김흥연 대표는 결혼 패물을 다 팔고, 태어난지 얼마 않된 갓난아기를 들쳐업고 거래처를 돌아다녔다.
김 대표는 만나주지도 않는 거래처 앞에서 몇 시간씩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며 거래처 사장들을 한 없이 기다리다 겨우 만나면 고개를 연신 숙이고 사정을 했다.
애원하다시피 한 김 대표의 열성에 거래처 사장들은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차용증을 써줘 당좌를 회수 할 수 있었다.
이때 김 대표는 남편 심재오 대표에게 거래처 사장들의 특징과 거래내역을 자세히 듣고 꼼꼼히 메모했다. 집에서 살림만 하던 김 대표는 이 짧은 시간에 양계산업의 세세한 내막을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내젓고,“심 대표는 이제 끝났다”고 주변에서 손가락질 했지만, 부인 김흥연 대표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당좌를 다 회수하고 심 대표는 몇 개월만에 다시 재기의 발판을 놓기 시작했다.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일어선 오뚝이 인생
재기에 나선 심 대표는 닭 유통 용차일로 다시 양계업에 뛰어들었다. 내노라 하던 유사인티의 대표가 용차기사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것.
이렇게 배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성남 모란시장으로 올라가 닭 배달업을 하면서 주변 가든에 한두마리씩 닭을 배달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익산에 토종닭 농장을 임대하여 부인 김흥연 대표가 사육에 뛰어들었다.
남편 심재오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닭 유통을, 김흥연 대표는 고향에서 묵묵히 사육에 전념했다. 이때가 토종닭산업의 여명기여서, 토종닭산업이 기지개를 폄과 동시에 심재오 대표 부부의 사업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그간의 노하우로 사육성적도 좋은데다 무엇보다 부도를 맞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재기해 거래처 사장들과 주변의 신망이 높았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옛거래처뿐만아니라 새로운 거래처를 계속 확보하며 토종닭 유통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아들 내외에게 심 대표의 부친은 고향 논 몇 마지기를 내주었다.
그곳에 토종닭 농장을 짓기 시작했는데, 심 대표 부부의 열성과 빈틈없는 일처리를 보아오던 계사설비 업체들이 외상으로 장비를 설치해줬다.
이렇게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꿈에 그리던 자기 농장을 갖게된 심 대표 부부는 더욱 힘을내 사육과 유통에 몰두했다. 최고의 성적으로 사육한 닭을 좋은 가격으로 유통을 하게 되면서 부도로 진 빚 7억을 8년만에 다 갚았다.

다시 익산지역의 토종닭 유통전문업체로 자리잡은 심 대표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계사시공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전국의 수많은 계사를 시공했다.
대한민국 대표로 국위를 선양하던 기술에 사육의 노하우를 더해 꼼꼼히 시공하니 농장주들이 앞다투어 심 대표에게 일을 맡겼다.
토종닭 유통과 계사시공으로 자리 잡은 심 대표는 2000년대 중반, 토종닭산업이 부침을 겪게 되는 것을 보고 종계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종계는 비교적 긴 사육기간을 통해 계열회사로 종란을 납품하는 형태라 안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닭에 있어서 자타공인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심 대표 부부는 심 대표의 기술로 최신식 계사를 완성하고 부인 김흥연 대표가 종계장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종계장을 연이어 늘려 2014년에는 현대화 사업을 통해 익산에 3번째 농장인 부곡농장을 완공했다.
7년전부터는 김흥연 대표의 동생부부가 내려와 함께 사육에 전념하며 3군데의 농장을 분담해 국내 굴지의 계열사 3곳의 종란을 위탁생산하며 알찬 성장을 이루고 있다.

화마를 극복하고 최신시설로 종계장 완공
2014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슬픔에 빠진 날이지만, 심 대표 부부에게는 더욱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바로 그날, 이제 막 완공한 부곡농장에 전기누전으로 화마(火魔)가 덮쳐 계사 한 동이 전소한 것.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이제껏 수많은 어려움도 극복한 것을 교훈삼아 오히려 전직원이 하나되는 계기가 되었다.
(주)체리부로의 P.S를 초생추부터 위탁사육하며 최신시설의 예산부화장으로 종란을 납품하고 있는데, "이렇게 어려울 때 체리부로에서 위로금을 전달해줘 큰 힘을 얻었다"고 김흥연 대표는 말했다.
부곡농장은 현재 김흥연 대표의 제부인 송광철 차장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미대를 나와 서울의 방송국에서 일하던 송광철 차장은 매번 파스마다 종계, 토종닭, 육계농장을 돌아가며 사육의 노하우를 익혔다.
남들은 1년에 5~6파스 한다지만 쉬지 않고 몇군데를 돌아다녔으니‘남들보다 3배이상 닭을 키워본 것’이라며 웃는 송 차장에게 김흥연 대표는‘송 차장이 미대를 나와 예술적 감각으로 닭을 키운다’며,‘시야가 남다르다’고 거들었다.
최첨단 시설에, 태양광 발전 시설까지 갖춘 부곡농장은 네덜란드 VDL社의 체인 급이기를 직수입, 빠른 급이와 균일한 성적으로 기존 홴 급이기 방식에 대비해 5%이상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보고 있다. 마치‘회전초밥’같이 급이기가 회전하며 닭들이 균일하게 사료를 먹어 산란율이 90%를 넘는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양계산업의 내일 밝힌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흥연 대표는“그야말로 닭에 미쳐있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어려운 위기를 부부가 한마음으로 밑바닥에서부터 극복하며 역경을 이겨낸 일환축산은 한학(漢學)에 조예가 깊은 김흥연 대표의 친정아버지께서 지어준‘매일 빛나라’라는 뜻의 일환(日煥)이라는 그 이름처럼, 한국 양계산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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